
기사등록 : 2013-03-22 17:55
미리 환헤지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특히 이머징 국가에 대해서는 직접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100% 헤지를 하는 것은 어렵고,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커서 수익률을 죄다 깎아 먹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일부 증권사에서 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장단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헤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선물환 프리미엄(고금리 통화에서 저금리 통화로 전환할 때 금리 차이만큼의 이익)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선물환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도 고객들이 증권사를 통해서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원/달러 환율 헤지를 했다가 환율이 급등, 추가로 돈을 납입해야 했던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지는 않는다"며 "헤지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에 한해, 고객들이 원하는 경우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외채권 투자를 결심했다면 취지에 맞게 환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사의 한 해외채권 관계자는 "이머징 통화에 투자를 하면서 헤지까지 할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해 투자 안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해외채권 투자는 중위험·중수익인 만큼 어느 정도 리스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환헤지까지 할 생각이면 그냥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채권 상품팀 관계자 또한 "환은 컨트롤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해외채권은 고금리 메리트가 있지만 환위험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