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5-20 10:03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인터넷 대기업 야후(Yahoo!)가 11억 달러(1조 2300억 원)를 들여 블로깅 업체 텀블러(Tumblr)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야후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 편 또다시 모바일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작년말부터 야후가 흡수한 모바일 관련기업들은 총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블로깅 사이트에 대한 가치와 함께 고교를 중퇴한 젊은 창업주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자매지인 디지털 전문매체 올씽즈디(All Things D)는 19일 야후가 마이크로 블로깅 기업 텀블러(Tumblr)를 인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관련 소식통을 인용, 야후의 이사회가 11억 달러 전액 현금을 주고 텀블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가 체결될 경우 작년 7월 마리사 메이어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래 최대 규모 인수건으로 기록된다.
야후와 텀블러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야후 대변인은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07년 데이빗 카프(David Karp)에 의해 탄생된 SNS 텀블러는 현재 175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로 추산된다.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제공하는 텀블러는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인 페이지를 디자인할 수 있다. 입맛에 따라 트위터처럼 글 위주의 블로그를 만들 수도, 페이스북처럼 사진 중심으로 꾸밀 수도 있는다는 점이 텀블러의 특색이다.
텀블러측에 따르면 현재 개설된 블로그 수는 1억 780만 개이며 포스팅된 게시물은 506억 개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4월 텀블러의 트래픽수가 1억 1700만 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텀블러의 매출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광고사업으로 텀블러는 2012년 1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광고매출은 1억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사 메이어 체제 이후, 야후는 기존 PC웹 검색에서 모바일으로 사업 중심을 선회하고 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잇는 웹검색 사업보다는 젊은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분야가 더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텀블러의 인수는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야후의 SNS사업분야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말부터 야후가 인수한 모바일 관련회사는 이미 7곳에 달한다.
지난 12월 모바일 앱 제작사 스탬프드(Stamped)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온디에어(OnTheAir)를 인수한 데 이어 2월엔 위치기반 앱 '어라이크'를 개발한 프로펠드(Propeld)의 인수를 발표했다.
3월에는 고등학생 닉 달로시오가 개발한 뉴스요약서비스 섬리(Summly)를 인수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후는 개인 관심사 추천 앱 자이비(Jybe)와 스케줄링 서비스앱 아스트리드(Atstrid)까지 손에 넣었다.
여기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인수 경쟁이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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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블로그 형태 모두 사용 가능한 텀블러(Tumbl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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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카프(26세), 텀블러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