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5-27 16:43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기업의 경영진, 그리고 상사들은 늘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 많이, 더 잘 일하도록 할 것인가"
그런데 이걸 따져서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어렵다. 기계가 아니니 말이다. 기껏해야 근로 시간 정도를 따질 수 있을 텐데, 이럴 경우 '저숙련 노동자인데 성실한 경우', 혹은 '숙련 노동자인데 게으른 경우'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 또 애매해진다.
돈으로 보상을 하면 더 열심히 일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5일자)가 전했다.
사람들은 돈만 보고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적 보상(extrinsic reward)이 절대적으로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에 효과를 미친다고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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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코노미스트) |
이들은 실험 자원자들에게 780유로(1010달러)의 동전이 든 상자를 주었다. 그리고 이걸 형태별로 나눠보라고 했다. 유로존에는 1센트에서부터 2유로까지 8가지 단위, 20가지 디자인의 동전이 있다. 여기에 유로존 외에 모나코, 산 마리노, 바티칸의 동전까지도 넣어뒀다.
실험 집단은 셋으로 나눴다. 우선 한 그룹은 전혀 감시받지 않게 하면서 성과를 내지 않아도 20달러를 줬다. 나머지 두 그룹은 감시를 받게 했다. 이 중 한 그룹은 느슨한 통제를 받았고 실수 한 번을 할 때마다 1유로씩을 잃게 했다. 또다른 집단에 대해선 더 엄격했다. 만약 두 개 이상 동전을 잘못 분류할 경우엔 15유로씩을 뺐었다.
결과는? 느슨하게 통제를 한 그룹의 성과가 가장 나빴다. 이들의 30%가 10번 이상의 실수를 했다. 전혀 감시를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도 못했다. 엄격하게 감시한 그룹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이들의 16%만이 10번 이상의 실수를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연구 결과들을 볼 때 근로자들이 일을 더 많이 하도록 만드는 데엔 감시를 세게 하든가,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어설프게 감시 감독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로자들까지도 짜증이 나게 해 태만해지게 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은 근로자들이 그냥 '일과 잘 지내도록' 그냥 두는 것일 수도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