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7-19 13:09
올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보인 일본 증시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엔화가치 하락과 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앞세운 일본 증시가 매력적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일본 증시는 올 상반기 40% 가량 급등세를 보이며 아베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상반기 말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달 들어 7% 가량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의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어 아베노믹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환율과 주가, 금리 등 금융지표가 재차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을 예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정부의 부채 부담이 확대되고,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일본 가치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베노믹스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모두 존재하는데, 지금은 운이 좋아 좋은 측면이 부각되지만 결국은 나쁜 측면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베노믹스로 인해) 금리가 오르고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많은 산업과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지표만을 놓고 보면 일단은 아베노믹스는 약"이라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위험요인 중 하나를 아베노믹스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듯이 관련 우려는 수시로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신흥시장, 눈높이 낮춰야...한국 중국 대만 부진 벗을까
선진국 증시 강세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올해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던 신흥시장 증시에도 기회는 올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자금 유출로 신흥시장을 둘러싼 투자 심리는 급격히 악화됐으나, 이는 과도한 반응이며 신흥시장의 주가는 결국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여전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씨티그룹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하며, 특히 한국과 중국, 대만이 투자에 있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투자자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비관적(비중 축소)이며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서프라이즈'의 증가 ▲선진국을 앞서고 있는 기업 실적 ▲저렴한 가치평가 수준(밸류에이션) 등을 근거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씨티그룹은 특히 미 연준의 유동성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흥시장의 중앙은행들은 지속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연준 이슈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지속되고 있는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과 증시 하락을 지적하며 "신흥시장의 활황은 끝났다"고 최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2003년 당시 브릭스의 강한 성장을 예견했던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순환에 따라 (투자의) 기회가 오거나 사라지는 일은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신흥시장의 자산가치 강세 흐름은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간 신흥시장의 자산들이 지난 10년 동안의 투자성과를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절대적 수익률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지역별 주목 시장: 멕시코, 인도네시아, 케냐,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