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08-23 15:14
[뉴스핌=권지언 기자] 올해 잭슨홀 심포지움에서는 연준의 자산매입(QE)과 '선제적 안내(포워드가이던스)' 중 과연 어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연준 관계자들과 학자들의 토론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2012년 심포지움에서 '선제적 안내'의 강력함을 칭송한 마이클 우드포드 교수가 스타였다면, 올해는 자산매입 정책의 효과에 대해 강조하는 어빈드 크리슈나무르티 교수가 뜰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부터 시작된 잭슨홀 심포지움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등 주요 실세들의 불참으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상황이고, 일본을 제외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총재들 역시도 자리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시장 영향력 역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준의 점진적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 시기와 방식 등이 계속해서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자리하고 있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유럽 등도 악화된 경제 여건 속에서 새로운 통화정책 도구들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미팅에서 중앙은행의 정책 옵션에 대해 오갈 전문가들의 고견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월가 금융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등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앞서 도입한 국채매입 프로그램(QE)과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중 어떤 정책이 경제와 시장에 영향을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중해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금리를 조정하는 비교적 단순한 정책 도구만으로 통화정책 효과를 보던 중앙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에는 장기금리를 움직이기 위해 장기채권을 매입하거나 특정 기간 동안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방식의 '선제적 안내' 정책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는 이 두 가지 통화정책의 정책 효과를 두고서 연준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연구자들은 "국채매입 정책의 경우 기껏해야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완만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단기 금리향방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는 이보다 더 강력한 정책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미 지난 2012년 심포지움에서 중요한 주제였고 논란없이 받아들여진 제목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평가는 아직 엇갈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선제적 안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한편 국채매입 속도 조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대 경제학자 브래드 드롱은 “버냉키의 '테이퍼링'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이 놀라웠다”면서 “QE는 예상보다 큰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주목할 연설자는 첫 연설 테이프를 끊을 로버트 홀 스탠포드대 교수와 국채매입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노스웨스턴 대학의 어빈드 크리슈나무르시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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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시 교수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