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3-11-26 17:55
[뉴스핌=박기범 기자] 미국 양적완화(QE) 축소가 시행될 경우 위안화 예금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의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외환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매달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지금보다 달러를 조달하는 상황이 나빠져 달러조달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제를 바탕으로 위안화 예금보다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위안화 예금 기초자산) ABCP를 지금처럼 발행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 기관 중심으로 증가하는 위안화 예금 ABCP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2년 말 1억7000만달러에서 8월 말 3억1000만달러, 9월 말 8억8000만달러, 10월 말 16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빠르게 불어났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ABCP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이달 중국계 은행에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502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NH농협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각각 1246억원, 1038억원어치 ABCP를 발행하는 등 기관을 중심으로 위안화 예금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ABCP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예금은행은 모두 중국은행(Bank of China) 국내 지점으로 1년 만기에 연 3.2~3.4% 수준의 예금이자를 주는 데 반해, 최근 발행한 ABCP 금리는 각각 연 3.57%와 연 3.5%에 이른다. 이는 양호한 달러 유동성 때문에 국내 콜금리보다 3개월물 달러리보금리가 낮아졌을 정도로 달러 차입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의 A 스왑딜러는 "국내 CD금리보다 3개월물 달러리보금리가 낮은 상태인 정도로 달러 단기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며 "낮은 금리로 달러 조달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달된 달러를 가지고 위안화를 들여오는 과정 역시 달러를 조달하는 과정과 유사한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한국의 CD금리(91일)평균은 2.65%로 11월 미국의 3개월물 리보금리 평균인 0.238%(연율 환산 시 약 2.60%)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3개월물 리보금리는 지난 4월의 평균인 0.277%보다 약 15%p 낮아진 상태다.
![]() |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 변동 추이<자료:Che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