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등급 회사채도 거래 실종…BBB는 명함도 못 내밀어
기사등록 : 2014-04-04 10:06
[뉴스핌=정연주 기자] # "4~5%p 더 준다고 해도 BBB등급 회사채 안 산다. 몇 년 뒤 회사가 살아남아 원리금을 갚아줄 지 알 수 없고 위험을 보상할 만큼 충분한 스프레드가 더해졌는지도 의문이다. 위험을 회사채 가격에 반영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본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의 FICC 책임자가 전하는 BBB등급 회사채 투자 기피 이유다. 국내 회사채 스프레드(국채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가 신용·유동성·금리위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본질가치보다 고평가돼 매수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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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물 대비 회사채 AA0, BBB0 스프레드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송유미 미술기자> |
실제로 금융위기때인 2009년 11월말 국내 BBB 회사채 스프레드는 700bp(1bp=0.01%p)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같은 시기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1800bp를 넘어섰다. 여러모로 투자위험이 큰 국내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미국 하이일드보다 좁았다.
투자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란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를 꺼리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이 정도면 외국인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살 매력을 별로 못 느낀다"며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위험 보상에 충분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만 연구원은 "회사마다 스프레드 편차가 심하지만 전반적으로 위험을 보상할 정도의 금리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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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스프레드 변동 <자료:우리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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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추이 <자료:Charles Schwa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