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생존을 위한 기업 간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7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각) 전세계 M&A규모가 28일 기준으로 1조달러(약 1030조2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작년에 비해 무려 54일이나 앞선 수준이다.
올초 이후 기업들의 대형 인수건이 지속된 가운데 특히 4월 한달간 M&A 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가파른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이달 동안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등이 인수 활동에 나섰다. 화이자, 밀란 등의 인수건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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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프 지메네즈 노바티스 CEO. [사진 : AP/뉴시스] |
1조달러 돌파를 크게 앞당긴 것은 제약업계의 공이 컸다. 통신에 따르면 4월 M&A 중 3분의 1 가까이가 제약업계에서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마크 러크먼 선임파트너는 "인수를 통해 경쟁사에 압박을 가하거나 사업 재편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노바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 간 사업부 교환 인수거래가 꼽힌다. 노바티스는 GSK의 종양암 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신 독감부분을 제외한 백신 사업부를 GSK로 넘겼다. 또한 자사의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일라이 릴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4월과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전체 M&A 규모는 4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Y)의 리처드 지너럿 거래자문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대형 M&A는 기회주의적인 성향이 강한데 이는 그만큼 기업 CEO들이 경제 회복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