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4-07-07 16:46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위안화 국제화 보폭이 커지고, 오는 10월 '후강퉁(滬港通 상하이 홍콩 주식거래 연동)시스템이 개시되면 RQFII상품 시장에서 외국계 RQFII의 상품 및 영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따라 그동안 홍콩내 중국기관(자산운용기관)들이 누려왔던 영업 기득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것.
이런 관측은 특히 한국이 RQFII자격과 함께 800억위안의 한도를 부여받은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한국 등 세계 금융기관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베이징대표처 장형식 대표는 중국계 및 한도 부여 기관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RQFII상품을 취급하게 됨에 따라 수수료 부담없이 상품개발 경쟁력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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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QFII 제도가 확대되고 상하이-홍콩 주식거래 연동 시스템이 임박해지면서 중국 자본시장에 장미빚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
이미 발표된 후강퉁의 계획에 따르면 홍콩 및 해외 모든 기구와 개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규정된 범위안에서 상하이 A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이는 후강퉁 시스템하에서 앞으로 외국기관과 개인들이 더 이상 스페셜 계정 (속칭 쿼터장사)개설로 RQFII 쿼터를 빌리지 않고 직접 상하이 A주를 매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계 기관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스페셜 계정 대상 고객이 기관투자가 위주라면 영향은 당장 크지 않겠지만 개인 고객이 다수를 차지했다면 타격이 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베이징대표처 장형식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의 이런 변화에 대해 개인이 후강퉁 시스템을 통해 직접 A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상품 개발이 경쟁의 최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자본 자산운영기관이 중국시장 투자에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 기관들이 더 많은 RQFII상품을 발행하게 되면 중국계 기관들은 점점 홈그라운드 잇점을 상실케 될 것으로 보인다.
◇ RQFII 관련 ETF상품이 대세
시장에서는 RQFII 관련 ETF와 채권형 ETF 상품이 주로 출시되고 있다. 중국의 이팡다(易方達)펀드 홍콩 자회사는 5월 MSCI 중국 A주와 연동된 UCITS (유럽연합의 공모펀드 투자기준) ETF를 출시, 런던 증권거래소 독일 거래소 뉴욕거래소에서 등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팡다외에 자스(嘉實)와 난팡(南方) 펀드 등도 잇따라 유럽 증시에서 RQFII - ETF연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RQFI에 ETF투자를 허용한 것은 중국기관들이 해외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ETF의 투명도가 높으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분야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고 인기 있는 지수가 편입되면 한층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관들은 중국내 가장 인기 높은 지수를 선택했으나 해외 투자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ETF투자에는 우량주 비중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권유한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하이 선전 300 중쩡 100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부분 중국기관들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마땅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력 상품 운영 대상도 지금까지는 ETF였다면 다음 기회는 은행간 채권이 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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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브르크 금융관리감독위원회(CSSF)는 만약 관련 투자가 당국의 UCITS 요구에 부합하면 CSSF는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 진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것은 외국 자산운용회사가 중국 본토에 투자해 수익을 낼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UCITS기준으로는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없었다. 현재 많은 중국 기관 운용사들은 이미 선진 상품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인 저금리 환경하에서 중국 금리 수준은 대체로 기대 수익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유인책이 되고 있다. 홍콩 채권 시장 관계자들는 RQFII기관과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종류의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