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종목코드: TSCO)에 투자해 입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스코 주가는 14일(현지시각) 기준 179.80달러로, 11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회계부정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약 50% 폭락한 탓이다. 테스코 3대 주주 중 한 명인 버핏은 7억5000만달러(약 7956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반등의 기회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칼 쇼트 스탠다드앤푸어스(S&P) 캐피탈IQ 주식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스코 주가는 기업 가치 측면에서 적정 수준에 와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테스코처럼 영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기업은 어느 지점에 가면 턴어라운드(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데이브 맥카티 HSBC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스코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상향했다. 그는 투자 노트에서 "테스코의 회계 투명성이나 장기적 수익성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도 "기본적인 리스크 상태는 호전됐다"고 판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테스코의 주가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스포츠웨어업체 스포츠 디렉트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테스코의 턴어라운드에 베팅하는 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4300만파운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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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테스코 주가 추이 [출처: 마켓워치] |
데니스 애널리스트는 "테스코가 영국 식품 유통사업이란 핵심 부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단순화한다면 영국 소비자와 공급업체·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데니스 칸토르 피츠제럴드 LP 애널리스트는 "테스코가 영국 도비스 가든 센터와 한국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 등을 기업분할(스핀오프)할 경우, 2년 안에 50억~70억파운드의 현금흐름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테스코는 던험비 데이타 애널리틱스 사업부문을 처분한다는 소문이 돌자 주가가 7.6% 급등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투자회사인 TPG 캐피탈 매니지먼트 LP가 던험비를 20억파운드에 매수할 의향이 있다고 미국 스카이뉴스가 소식통 없이 보도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기관 샌포드 번스타인은 "테스코가 보유 자산을 일부 매각한다면 시가총액이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관건은 매각 자산 단위와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최고경영자(CEO)의 가격 협상력"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