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5-02-17 18:30
[뉴스핌=이수호 기자]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맞잡았다.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명분으로 엔씨소프트는 전격적으로 넷마블과 주식맞교환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분쟁에서 원군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바일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인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주 맞교환을 공개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총 3911억원 규모의 자사주(8.93%)를 넷마블에 넘겼다. 하루앞선 16일에는 3803억원어치의 넷마블게임즈 자사주 9.8%를 사들였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3위인 넷마블과 자사주를 맞교환해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택진 대표의 9.9%와 넷마블 지분(8.93%)을 합칠 경우 18.73%로 넥슨(15.08%)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서로 부족한 모바일과 글로벌 대응을 채웠다는 점에서 윈윈한 계약으로 보인다"라며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우호지분 확보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도 큰 걱정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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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넥슨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모바일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우군을 얻은 셈"이라며 "넷마블 입장에서도 향후 상장을 대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남는 장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