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5-04-03 09:00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세계건설의 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8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2년 말 윤기열 사장이 취임한 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룹 공사 비중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분양 및 공공공사 리스크(위험)가 높아 안정성이 보장된 그룹 공사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매출 구조가 단순하다보니 신세계, 이마트 등이 사업 확장을 멈추면 신세계건설도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2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8360억원 중 6329억6900만원(75.7%)을 그룹 내 공사로 채웠다. 이는 전년 매출액 대비 그룹공사 비중 66.7%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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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미술기자> |
반면 그룹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세계건설의 매출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계열사 공사가 꾸준히 발주될 예정인데다 신세계건설도 사업 확장을 꺼리고 있어서다.
올해 계열사 공사인 김해 판매시설(241억원), 일산킨텍스 판매시설(141억원), 하남 유니온스퀘어(741억원), 신세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292억원), 신세계 부산 판매시설(316억원) 공사 등을 이미 수주했다.
또 신세계건설은 올 상반기 중 시흥 아울렛(2000억원)과 하반기 대전 사인언스파크 복합쇼핑물(4000억원)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청라 및 안성 복합 쇼핑몰과 울산지역 백화점 공사 등도 추진한다. 그동안의 계약방식을 고려할 때 이들 공사도 신세계건설이 맡을 공산이 크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계열사 공사가 많고 상대적으로 리스크(위험)도 낮아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일반 건설사처럼 분양 및 공공공사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사업 확장을 멈출 경우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수주 및 분양사업을 거의 해보지 않아 매출 감소분을 매울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신세계건설은 그룹사 매출 비중이 80%에 달해 계열사 공사가 끊기면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임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주요 주주로 있는 이마트(32.41%)가 최대주주다. 이어 이명희 회장 개인이 9.49%, 정용진 부회장이 0.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