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5-06-19 14:40
[뉴스핌=김양섭 기자]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삼성측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 적정성에 대해 치열한 논리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근거로 제시한 증권가 리포트의 목표주가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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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물산> |
엘리엇측도 전날 공개한 ISS 제출용 자료에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비교한 수치를 '합병반대'의 주장 근거로 제시했다. 엘리엇측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만 비교했다.
엘리엇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합병 전 한 달 기간동안 나온 리포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제일모직 10만7000원, 삼성물산 7만5309원이다. 이를 합병 발표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는 35%가 낮고, 삼성물산은 36%가 높다. '제일모직-고평가, 삼성물산-저평가' 논리의 근거중 하나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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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엘리엇> |
합병 발표 전 한달 기간동안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등록된 국내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제일모직 12건, 삼성물산 4건이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제일모직 18만1791원, 삼성물산 7만3500원으로 계산된다.
삼성물산의 경우 각각 7만3800원(삼성측 제시), 7만5309원(엘리엇측 제시), 7만3500원(에프앤가이드)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제일모직은 국내와 해외 증권사들간 괴리도가 컸다.
삼성측이 제시한 국내외 통합 목표주가 중간값은 17만4000원, 에프앤가이드를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만의 목표주가 평균은 18만1791원으로 큰 편차가 없지만 엘리엇측이 제시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10만7000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외국계는 제일모직에 대해 사실상 대부분 '매도' 의견을 낸 셈이다. 또 삼성측이 평균값 대신 중간값을 제시한 것도 차이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간값은 대상을 모두 나열한 뒤, 그 중에서 가장 가운데 있는 값을 의미한다"면서 "비교하기에는 더 의미있는 수치라고 판단해 중간값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내외 목표주가의 현저한 차이를 두고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계들은 대부분 추정하기 모호한 지주사 또는 오너 프리미엄 등을 반영시키지 않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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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