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5-07-02 16:00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한 기아차 카니발에 도전하는 프랑스 자동차가 있다. 시트로앵의 그랜드 C4 피카소다. 그랜드 C4 피카소를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시승했다. 시승차는 인텐시브 플러스(Intensive Plus)로, 그랜드 C4 피카소 중 최상위 모델이다.
![]() |
시트로앵 그랜드 C4 피카소.<사진제공=한불모터스> |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말이 달라진다. 마치 겉과 속이 다른, 반전을 주는 모델이다. 특히 운전석에서 앉아서 보는 탁 트인 시야는 압도적이다. 국내 출시된 미니밴을 통틀어 이렇게 대형의 앞유리를 제공하는 모델이 또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대시보드도 넓어서 답답한 구석이 없다.
조수석도 남부럽지 않다. 발판이 올라오는 기능을 탑재하고 안마 기능을 적용했다. 2~3열은 풀 플랫 구조로 설계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넓은 실내공간은 휠베이스 거리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구 모델 대비 휠베이스는 110mm 가량 늘려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 645리터가 제공되지만 2열을 가장 앞쪽으로 당기면 공간은 700리터 이상까지 늘어난다. 또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43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센터페이사는 독특하다. 계기반이 센터펜시아 위쪽에 위치해 있어 운전석의 시야를 더욱 넓게 해준다. 또 센터펜시아에는 7개의 터치 아이콘을 통해 각종 정보를 노출하도록 했다. 직관적인 감각이 강화됐다.
하지만, 야간 주행시 7개의 터치 아이콘이 보이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다.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야간 주행시 조명이 들어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들린다. 최근 나온 디젤 모델 치고는 소음이 제법 들어오는 편이다. 수입차라고 해서 다 조용한 것은 아니다.
![]() |
그랜드 C4 피카소 내부.<사진제공=한불모터스> |
그랜드 C4 피카소에는 유로6 Blue HDi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힘을 갖췄다. 고속에서도 막힘없는 주행은 계속된다. 같은 계열의 브랜드인 푸조의 멈칫거리는 변속 충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승을 끝내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11.7km. 공인 연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인 상황에 비해 거칠게 운전한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한 수치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인텐시브와 인텐시브 플러스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며 각각 4290만원과 4690만원이다.
다만, 시승후 아무리 봐도 그랜드 C4 피카소가 멋지거나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올들어 5월까지 총 100여대 판매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