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초반 매출 ↑
기사등록 : 2015-10-05 14:26
[뉴스핌=한태희 기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가계 안주인들이 파를 다듬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감과 방울 토마토, 바나나, 귤을 파는 경흥청과 안주인이 파와 시금치, 미나리, 배추 등 푸성귀를 파는 안성상회 안주인을 돕고 있다.
바깥사람 타박부터 시작해 저녁에 뭐 해먹을지 같은 소소한 얘기가 이어졌다. 파 다듬기를 마친 둘은 미나리를 집었다. 김장김치를 언제 담글지 또 큰 아들네와 작은 아들네에 김치를 얼마나 줄지를 고민하는 얘기가 미나리 다듬는 내내 끊이질 않았다.
40분간 미나리를 찾는 사람도, 방울 토마토가 얼마냐고 묻는 이도 없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로 손님이 붐비는 주말 저녁, 경흥청과와 안성상회가 위치한 서울 돈암시장은 고요함이 가득했다.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맞춰 전국 200개 전통시장도 참여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4일 오후 찾은 서울 돈암시장은 조용하기만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사람이 쏠렸던 탓인지 찬거리를 사러 전통시장을 찾은 주부는 드물었다. 평일 저녁만도 못했다. "보면 알겠지만 사람이 없어. 추석 앞두고 장 보러 온 사람이 많았는데 다 사라졌어." 돈암시장에서 10년 넘게 간장·물엿·새우젓·미역 등을 파는 공주상회 김 모 할머니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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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돈암시장에 붙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알림 현수막 / <사진=한태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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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돈암시장 한 상가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현수막 대신 '추석맞이 그랜드세일' 행사 현수막이 한달 넘게 붙어있다. / <사진=한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