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15-11-16 15:39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대기업들이 쌓아놓은 현금 잔고가 사상 최대치에 이른 가운데, 내년에도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주주환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미국 S&P500 대기업이 실시한 배당은 총 4040억달러, 주당 43달러로 지난 2014년보다 9% 증가한 뒤에 내년에는 7% 추가로 늘어난 4320억달러, 주당 4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은 올해 실적 약화로 인해 거의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이 비율이 평년과 같은 33% 수준까지 줄어들겠지만 절대액은 계속 증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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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골드만삭스, 배런스에서 재인용> |
반면 연구개발(R&D) 관련 지출은 역사적 평균 수준만큼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R&D 지출에서 에너지 기업은 2%에 그치기 때문에 R&D는 설비투자에 비해 감소 폭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P500 기업들은 내년에 설비투자가 6500억달러로 1% 증가에 그치겠지만, R&D 지출은 2560억달러로 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은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A 관련 현금 지출은 내년에 3000억달러로 8% 증가할 것이며, 자사주 매입은 6080억달러로 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은 향후 2~3년간 주당순익(EPS) 증가율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금융주가 내년 10%의 배당 증가율을 기록해 다른 섹터보다 배당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91년 이후 S&P500 기업들의 현금 용도별 연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S&P500 기업 중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한 기업들은 연간 15.2% 상승했으며, 설비투자와 R&D에 집중한 기업(13.8%), 배당을 많이 한 기업(13.0%), M&A를 많이 한 기업(11.8%)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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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들 중 현금 용도별 연간 수익률 <출처=골드만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