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중견보험사들의 사회간접투자(SOC)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5%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이다.
18일 금융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우면산터널 사업의 새로운 재무투자자로 흥국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참여한다.
두 보험사는 교직원공제회와 상조전문회사 예다함(교직원공제회 자회사) 등과 함께 1200억원대 투자를 하게 되며, 예상 수익률은 5.3%대 수준이다.
특히 흥국생명은 우면산터널 사업에 재무투자자와 더불어 사모펀드업체인 파인스트리트운용과 함께 주주로서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면산터널은 서초구 서초동과 우면동을 잇는 왕복 4차로 터널로, 민간(우면산인프라웨이)이 1402억원을 투입했고 지난 2004년 개통했다. 이 터널은 수익형 민자투자(BTO)방식으로 건설됐으며 2034년까지 30년간 우면산인프라웨이가 운영한 뒤 서울시에 귀속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면산터널은 민간사업자의 운영비 보장을 위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채택했으나, ‘민자투자회사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 등으로 폐지가 결정되면서 투자자에 대한 재설계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재무투자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빠지고, 흥국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새로운 주주와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기존투자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에는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면산터널 투자로 8%대 수익률과 더불어 중도상환수수료(투자금의 1% 수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이 사업은 재무투자자에게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최근 사업의 투자구조가 변경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의 환경 변화로 재무투자자도 바뀌게 된 것”이라며 “사실 지자체 투자에 MRG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인데 이게 폐지되면서 위험도가 커졌고, 기대수익률도 내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의 경우 주주와 재무투자자 등 두 가지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주주배당도 받고, 투자수익률까지 받게 된다”며 “참고로 이번 재무투자자들은 기존 금융사보다 낮은 금리로 시공사에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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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한화손보 측은 이번 우면산터널 사업 투자가 오히려 ‘좋은 기회’라며 자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우면산터널 투자에 각각 100억~3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두 회사는 최근 서울시 등 지자체 SOC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사업에도 재무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서울시의 우면산터널 사업 재구조화 사업에 신규 참여하게 됐다”며 “나쁜 조건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우면산터널 사업은 장기적·안정적 투자로 한화손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흥국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운용자산수익률을 각각 4.2%를 기록하며, 지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