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진경준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정주 NXC 회장(사진)이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김 회장은 29일 사과문을 통해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법의 판단과 별개로 평생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며 "앞으로 넥슨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꿈꾸었던 미래지향적이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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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1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임검사팀은 이날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의 주인공인 진경준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한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김 회장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5년 6월께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데 쓴 대금 4억25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진 검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았다. 이에 리스료 1950만원이 관련 뇌물액에 추가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회장과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 5011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직접 챙긴 뇌물은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등 9억여원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