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수십년째 계속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재벌 총수들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국민에게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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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굴지의 총수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에게 "재벌도 공범인 것을 인정하냐"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 여론을 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것을 느꼈고 반성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점이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정말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삼성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가장 큰 회원사인데 전경련 해체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이재용은 다른 기업과 다를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단 희망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경련 지원을 중단을 선언하겠냐"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몸을 한껏 낮췄다. 최 회장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하겠냐는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외압에 노출되는 기업인들의 현실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게 기업인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대기업을 피해자가 공범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질문하자 허 회장은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든 건 한국적인 현실"이라고 대답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완영 의원이 준조세 성격의 금품거래에 대한 질문하자 "기업은 정부 입장을 따르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