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지난해 7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 오찬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은 17개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말했다.
점심 식사 후 정몽구(MK)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2시부터 박 대통령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30분 정도 단독으로 만났다.
현대차그룹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앞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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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문회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시계방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
이 면담은 간담회 며칠 전 안종범 전 수석이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통보해서 이뤄졌다.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광주혁신센터 지원에 감사하다. 문화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정 회장은 “광주혁신센터는 자동차 분야를 테마로, 계획대로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경제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된 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시 1억달러 규모의 현대차 버스 공급 MOU의 진행상황을 정 회장에게 묻자, 정 회장은 “대통령께서 신경써 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2월15일에도 독대가 이뤄졌다. 안 전 수석과 김 부회장이 마찬가지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오후 3시부터 안가에서 30분 정도 진행됐다.
대통령은 한류확산을 본격적으로 언급한다. 대통령은 대중가요, 음식, 스포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5월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다고 정 회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일정은 보안사항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중앙아시아 순방 때와 같이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조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다. 한류가 이번 순방에 긍정적 역할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중점 사업에도 박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했다. 대통령은 현대기아차의 미래 자동차 개발 현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정 회장은 “2013년 수소차 양산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설명한 뒤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내 기업의 핵심기술이 중국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기술유출은 국부유출과 마찬가지이므로 대내외 보안 관리에 만전을 기해 기술유출 방지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확대가 절실하므로 현대차그룹이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약 13조원을 투자할 것이고, 특히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분야에 약 7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개성공단 폐쇄는 개성공단 상주 국민의 안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에서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면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이날 최순실씨가 실질소유하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설명자료를 정 회장과 함께 동석했던 김 부회장에게 전달했고, 현대차는 플레이그라운드에 60억여원어치의 광고를 맡겼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