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25년만에 탄생한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1호 등 케이뱅크에 대한 수식어는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케이뱅크를 실제 이용해본다면 가장 깊은 인상을 받는 것으로 ‘손쉬운 대출’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불과 30분. 계좌를 만들고 대출 심사가 끝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며 모든 은행 업무를 마쳤다.
직접 케이뱅크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케이뱅크 가입 절차는 기존 은행의 길고 지루한 설명과 서명에 비하면 꽤 간편하다. 케이뱅크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나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입력해야한다.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이 특징. 신분증은 복사나 스켄 과정 없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DB에 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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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가입 과정 및 '톡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상품인 듀얼K 입금통장과 체크카드에 자동 체크가 돼 있다. 이 상품은 연 이자 1.20%의 자유 입출금 예금 상품이다.
이 외에 약관 동의 및 실명확인절차, 집 주소 및 직장 주소와 패스워드 등을 설정하면 곧바로 계좌가 만들어진다. 물론 이 과정에 민망함은 다소 감소해야 한다.
전화연결로 화상인증이 시작되면 케이뱅크 안내원은 “스피커 모드로 바꿔주시고 얼굴과 신분증이 모두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한다.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대체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정확한 얼굴과 턱밑에 신분증이 빛 반사 없이 비춰지기까지 안내원의 몇 차례 요구를 충족시키느라 스마트폰을 여기저기 돌리고 나면 다음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화상인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이후 로그인 절차는 지문 혹은 패스워드만으로 간편하게 가능하다. 케이뱅크 계좌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19세 미만, 최근 20일 이내 계좌를 만든 사람에 한해 계좌 생성이 제한된다.
지문등록 및 대출 상품 등에서 오류가 생긴다면 고객센터에서 전화 문의 및 ‘톡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톡상담’은 간단히 채팅만으로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는 편리한 기능이다. 갑갑한 채팅 봇(Bot)이 아니라 상담원이 직접 채팅에 응해주니 전화연결보다 빠르고 간편하다.
현재 케이뱅크에서 출시한 대출 상품은 최저 금리 2.68%의 직장인K 신용대출과 확정금리 5.50%의 미니K마이너스통장이 있고 원리금만 잘 내면 금리와 한도에서 우대를 받는 슬림K 중금리대출(최저 연 4.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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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대출 진행 과정. |
대출 약관, 등에 동의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곧장 대출 금리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저금리 대출 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의 경우 6개월 이상 동일 기업 재직자로 연 소득이 2000만원이 넘고 국민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으면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상환방식 및 대출 기간, 금액을 설정하면 곧장 월 부담액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상환방식에 따른 금리 차이가 크다. 만기일시상환의 경우 금리가 4.9%까지 오르지만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의 경우 금리가 2.7% 정도로 낮아진다. 이 상품의 경우 체크카드 이용실적 및 예금실적 등에 따라 최대 0.6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승인을 받는다면 남은 절차는 인근 GS25의 편의점을 찾는 것이다. 편의점 안에 ATM·CD기에서 대출로 입급 된 돈을 인출하기만 하면 모든 대출 절차는 완료된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30분. 시중은행에서 수많은 서류에 사인하면서 받은 대출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간편한 대출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다. 이 터치 몇 번으로 받을 수 있는 간편함이 어느 과음한 다음날 청구서로 확인되는 대출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케이뱅크의 이 쉬운 대출은 기존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