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벌크선사였던 대한해운이 법정관리 졸업 4년여만에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진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위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해운업계에서 대한해운은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로 꼽힌다. 2000년대 한때 4위였던 대한해운은 2011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이후 2013년 법정관리 졸업후 SM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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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M그룹은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과 인력 일부를 인수해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을 출범시켰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SM그룹과 대한해운은 기존 벌크선사에서 컨테이너선까지 아우르는 종합해운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4017억원의 매출과 2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0%, 251%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SM상선의 자회사 편입 효과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초 출범해 3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SM상선은 2분기 매출액 681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70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지만 매출액은 19억원에서 급증했다.
SM상선은 지난 3월 아주노선에 이어 4월 미주노선의 컨테이너선 영업을 본격 시작했다. 미주 노선의 경우 취항 초기 70% 후반이던 적재율은 6월에 80% 중후반으로 높아졌고 7월 들어서는 92~98% 선을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100%를 넘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컨네이너선 사업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한진해운 출신들이 주축인 SM상선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라며 "미주 노선의 경우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4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한해운은 한때 벌크선 영업도 문을 닫으려다 SM그룹이 인수하면서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부터 최근 1~2년간 GS 동해전력 등 크고작은 장기 입찰을 따내며 매출 볼륨을 엄청 늘리며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벌크선 영업에서 꾸준한 흑자를 내고있는 대한해운은 올해 법정관리 졸업이후 최대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200대로 상승세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최근에 3분기 성수기 운임이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정관리 졸업이후 최근 1~2년 실적이 안좋았는데 올해는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