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해 1박 2일 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 7명은 이날 오전 8시 57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9시 2분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어 우리 측이 제공한 대형버스 2대를 나눠 타고 서울역으로 출발, 10시 22분께 서울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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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오전 강릉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현 단장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4번 플랫폼을 따라 5분 정도 이동, 10시 27분께 강릉행 KTX에 탑승했다. 10시50분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로 출발한 이들은 약 2시간여 뒤인 오후 12시45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강릉역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들이 소감 등을 물었지만 일체 답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숙소인 강릉 경포대 인근 씨마크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황영조 체육관, 강릉아트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트센터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각종 공연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되는 곳이다. 아트센터 내 대공연장인 사임당홀(998석)이 북한 예술단이 공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현 단장 일행은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객석 규모 등을 살펴보고, 우리 측과 공연에 필요한 제반사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점검단은 또 관람석 1500석 규모의 황영조체육관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준공된 황영조체육관은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음향 등의 공연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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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오전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점검단은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희망해온 만큼 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점검단은 강릉에서 1박을 한 뒤 22일 서울로 올라와 공연장 시설 점검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22일 오후 다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 1박2일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