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백화점 관련주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작년 4분기의 판매량 증가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딜라드 ▲JC페니 ▲콜스 ▲메이시스 ▲노드스톰 ▲TJX가 저가매수할 6개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대다수의 미국 백화점 관련주들은 지난 3년간 30% 이상 하락햇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저개 공세 속에 고객층이 사라지면서 작년 미국에서 6000개 점포가 문을 닫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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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정책이 기업들의 실질 세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백화점 관련주를 싼 값에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뜻이다.
대형 백화점 콜스(종목코드: KSS)는 작년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6.3% 증가했다. 2010년 이후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소매업체의 동일점포 매출(Same Store Sales)은 일정기간 이상 운영된 점포의 월 매출을 1년 전 같은 달의 매출과 비교하는 데 쓰인다. 일반적으로 오픈한 지 1년 이상 된 점포를 말하며 'comparable store sale', 'identical store sales'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해당 업체의 매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메이시스(종목코드: M)는 동일점포 매출이 12개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로 돌아섰다.
RBC 캐피탈 마켓의 브라이언 투닉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관련 업종이 제대로 반등하려면 동일점포 매출이 최소 몇 분기는 증가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상점 내 거래 규모도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스와 메이시스는 최근 들어 실적이 '반짝'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안정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노드스톰(종목코드: JWN)과 TJX(종목코드: TJX)가 매력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중 노드스톰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16배로, TJX의 17배보다 낮아 더 저렴한 종목으로 꼽혔다. TJX는 법인세 인하로 내년 주당순익(EPS)이 18% 증가할 것이며, 이를 통해 배당을 25%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에 나설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JC페니(종목코드: JCP)와 딜라드(종목코드: DDS)는 주가 변동성이 다소 높은 소형주로 지목됐다.
백화점 업종 자체가 안고 있는 고민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자 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총 소매 판매에서 자동차 딜러, 주유소, 식당, 요식업 등을 전부 제외하면 전자 상거래의 비중은 18%로 상승한다.
배런스는 "메이시스는 최근 매출이 한 해 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며 "백화점 업종이 현재는 성장을 회복했으나, 대다수는 아직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