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경찰이 이르면 이번주 중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압수물 분석이 되면 조현민 전무를 부를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 3월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종이컵에 담긴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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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 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경찰은 지난 13일 이 같은 사건에 대한 내사에 들어간 뒤 대한항공 직원과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전무가 단순히 테이블의 유리컵을 밀쳤다고 진술한 반면 광고대행사 직원들은 음료를 해당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청취한 뒤 지난 17일 조 전무를 폭행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또 조 전무가 미국 국적을 가진 것을 고려해 법무부에 출국정지도 요청했다.
정식수사 전환 이후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의 조 전무 사무실 등과 광고대행사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휴대전화 2대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광고대행사에서 회의 내용을 녹음한 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이사장에 대해선 상습적으로 운전기사와 가정부, 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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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았던 황창규 KT 회장도 조만간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청장은 "앞서 소환 당시에도 황창규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이 있었지만 황 회장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