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향후 남북의 체육교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남북은 아시안게임에 공동입장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단일팀 구성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1차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의 ‘원조’인 탁구를 포함해 농구 등 인기 구기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방적 구성’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는 미리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은 각 종목 경기단체의 의사를 파악한 정도다.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엔트리 등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양해도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향을 고려하면 단일팀은 농구와 축구 종목에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평소 ‘농구 마니아’로 유명하고 축구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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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출전으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는 남북 관계 해빙무드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가 확대된다면 남북이 동계스포츠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