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국민의 67%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기에 회담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높게 평가한다"는 응답도 설문조사 응답자의 73%에 달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를 기대한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개월 연속 "지지하지 않는다"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처음으로, 사학 비리로 촉발된 정국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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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북한과 대화 원하는 일본 국민
아사히신문이 16~17일 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조기에 회담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조사(55%)보다 응답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6%에 그쳤다.
아베 총리에게 북한의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0%로, "기대할 수 없다"(51%)를 하회했다.
지지층 별로 살펴보면,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는 "기대할 수 있다"가 61%, "기대할 수 없다"가 32%였다.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25%만이 "기대할 수 있다"고 답해 "기대할 수 없다"(69%)에 크게 못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응답자의 73%가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19%에 그쳤다.
반면 북미회담 공동성명에 등장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기대한다"는 응답은 26%로 "기대하지 않는다"(66%)를 크게 하회했다. 정상회담을 "높게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비핵화를 "기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2%뿐이었다.
◆ 아베 내각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돌아…4개월 연속은 처음
내각 지지율은 38%로 지난달 조사(36%)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비지지율 역시 45%로 지난달(4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지지한다"는 응답이 "지지하지 않는다"를 4개월 연속 하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학비리 문제가 계속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성이 모리토모(森友)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과 관련한 결재문서를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관련 직원을 징계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응답자의 12%만이 모리토모학원 문제는 "결론이 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79%였다.
내각 지지층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63%에 달했다. 조작 문제로 형사고발을 당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寿) 전 이재국장 등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데 대해선 66%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케(加計) 학원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가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郎) 이사장과 면담했다는 에히메(愛媛)현 문서가 공개됐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 가케 학원 측이 여전히 면담을 부정하고 있는 데 대해선 13%의 응답자만이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토모 학원과 가케 학원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계속해 "해명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57%였다.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집전화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집전화는 1985건 중 유효응답이 976건(응답률 49%)이었다. 휴대전화는 2043건 중 유효응답은 1023명(50%)이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