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콩햄=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레디, 스테디, 슬로우!” 소리가 들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경기 참가자들은 출발선에서 좀처럼 발을 떼지 않고 있다.
연례행사 ‘세계 달팽이 경주대회’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동부 노퍽에서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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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달팽이 경주대회'가 지난 21일 영국에서 열렸다. 대회 응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대회에는 150여 마리가 넘는 달팽이가 모였다. 자신이 키우는 달팽이를 데려올 수도 있고, 주최자의 달팽이를 참가시켜도 된다. 우승자는 상품으로 은색 맥주잔에 담긴 상추를 받게 된다.
테이블 위에는 준비된 세 개의 원 중 가장 작은 원 중심에서부터 출발해 큰 원 테두리 밖으로 가장 빨리 나가는 이가 승자다. 참가 달팽이들은 이를 위해 33cm의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대회가 끝나기까지는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대회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5년에는 달팽이 '아키'가 33cm의 거리를 불과 2분20초 만에 이동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 존 맥클린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위해 트레이닝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조 워터필드는 “오늘 아침 식물 사이에서 이(달팽이) 친구를 데려왔다”며 “우승을 하지 않으면 혼내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