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북한을 방문한다. 경제 교류 차원의 방문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방북이다. 이에 남북경제협력과 우리 금융권의 북한 진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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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사진 왼쪽)이 길림성 정부의 파음조루(바인차우루) 서기(사진 오른쪽)와 함께 향후 길림성과의 협력확대 방안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
9일 통일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오는 17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을 포함한 약 10여명의 임직원이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일정이 확정됐다”며 “다만 참석하는 임직원들의 구성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평양 ‘5.1 경기장’에서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남북한 각 2개팀, 유럽 2개팀, 중국 1개팀, 우즈베키스탄 1개팀 등 총 12개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방북신청을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승인했다. 방북단은 최문순 강원도 지사를 비롯해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25명) 대회운영인원(16명)등 총 151명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후원해 왔다. 이에 국제유소년축구대회의 후원사 자격으로 참석하는 거다.
김 회장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대회의 결승전과 시상식 등에 공식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항공편을 통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번 방북에서는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못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금융권 인사로서는 처음 방북하는 만큼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의 금융 협력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당초 KEB하나금융과 함께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남북체육교류협회 등 주최측으로부터 방북을 제안받은 적은 있으나 이번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는 참석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