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포함, 금융지주 회장과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인사차 만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금감원장이 어떤 주문을 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윤 원장과 김 회장이 지난달 중순에 만났다. 윤 원장은 김 회장 외에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시중은행장, 증권사 CEO 등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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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전사(여신금융전문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윤청 기자] |
금감원 핵심관계자는 "통상 (원장이) 바뀌면 지주 회장뿐 아니라 금융회사 CEO들이 예방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사전에 인사를 드리겠다는 신청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원장 취임 초기에는 빈도가 많지 않았지만 이후부터 계속 (금융권 CEO를) 만나왔다"며 "지주 회장 뿐 아니라 면담신청을 한 은행장, 증권사 사장 등과 대부분 1대1로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업무에 관한 얘기는 거의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태 회장의 경우에도 "앞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도 이에 "잘해달라"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5월 초 취임 후 윤 원장은 외부 행보를 최대한 자제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보단 현안 파악에 주력했다. 지난 7월 윤 원장은 증권사 사장들과 업계 첫 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외부 행보에 나섰다. 이후 캐피탈사 CEO에 이어 보험사 CEO와도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윤 원장은 업계 CEO와의 만남에서 쓴소리도 냈지만 "언제든 만나겠다"며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