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관례에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 도착시 일반 의례와 관례에 어긋나게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들게 했다"면서 "이는 북한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공항에 도착한 18일 오전 10시께 평양시민들은 꽃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들고 성대한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의 국가 지도자가 방문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상징하는 인공기와 한반도기만을 들게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방문 시에는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아무런 깃발도 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대북 전문가는 "다른 나라 국가원수에 대한 환영식에서 국기를 들고 행사를 진행할 경우 통상적으로 양국의 국기를 함께 드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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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태 전 공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말은 화려했지만 김정은으로서는 뭘 내놓은 것이 없다. 그렇다고 남측도 무언가를 주겠다고 한 것이 없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저 정도 밖에 안나온 것은 결국은 안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비핵화를 위한 1라운드 협상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6년 귀순했다. 최근 북한 최고지도자의 측근 참모진에 대한 비화를 다룬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간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8일 트위터를 개설하고 "오늘부터 트위터 시작했습니다.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 합시다"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