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운전석에서 버튼 하나 눌렀더니 맨 뒤에 있던 2열 시트가 접힌다. 그리고 또 한 번 눌렀더니 접혔던 2열 시트가 앞으로 움직이더니 3열 시트 공간을 확보한다.
박병철 현대자동차 RVPM 상무의 주문에 따라 팰리세이드 시연 모델 운전석에 있던 운전자는 2열과 3열, 트렁크의 모든 기능을 버튼 하나만으로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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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
지난 11일 현대차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엠앤웍스스튜디오’에서 가진 ‘팰리세이드 출시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이날 출시한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와 맥스크루즈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주행안전장치, 넓은 공간이 돋보인다.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을 지향한 차. 그것이 팰리세이드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날 출시 및 시승행사에선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과 ‘파워 폴딩 시트’ 기능에 대한 기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현대차 측 설명처럼 고객을 배려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국내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탑재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트렁크 측면에 있는 3열 ‘파워 폴딩 시트 버튼’을 누르면 3열 좌석을 편리하게 접었다 펼 수 있고, 2열 좌석의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누르면 2열 좌석을 앞으로 이동하면서 접을 수 있다.
대형SUV 2열과 3열에서 타고 내릴 때 시트를 접으려고 시트 하단에 있는 조절 프레임을 잡아당기고, 때에 따라선 조작법조차 몰라 차량 소유자에게 “이것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던 번거로움을 이 차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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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사진=전민준 기자] |
팰리세이드에서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USB 선으로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구글), 카플레이(애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각종 앱을 차량의 넓은 화면으로 이용 가능하다.
휴대폰을 연결 한 뒤 “라디오 좀 틀어줘”라고 말하니 “알겠습니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차량 내부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왔다.
팰리세이드의 주행보조장치들도 돋보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및 경고(FCA/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 및 경고(LKA/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전면 주차 차량 출차 시 후측방 접근차량을 감지해 경고 및 제동하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사각 지대가 클러스터 영상으로 표시되는 ‘후측방 카메라(BVM)’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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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사진=전민준 기자] |
이날 시승한 차량은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에 복합연비 12.6km/ℓ의 엔진 성능을 갖췄다.
차체 중량이 2300kg에 달하는데, 풀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부드러운 감각이다. 저속의 엔진회전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이 두텁게 반응하지만, 차체가 크기 때문에 민첩한 맛은 떨어진다.
주행감은 세단 이상으로 안락했다. 중 고속에서는 창문으로부터 들려오는 풍절음이 적절히 차단됐고, 노면 소음도 불편한 감 없는 수준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방지 턱을 넘는 순간이었다. 20km/h 이상으로 넘었는데도 노면에서 오는 충격이나 흔들림이 적었다. 전체적으로 주행 감각은 치고 달리는 다이내믹한 것보다는 안락한 승차감에 비중을 뒀다. 엔진 힘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2% 부족하다.
팰리세이드는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G4렉스턴과 대형SUV 시장에서 각축을 이룰 전망이다.
현대차는 계약 고객 중 70% 이상이 40~50대 중장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체가 커 당당해 보이는 걸 선호하는 소비자층, 특히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 둘 이상인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