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추진에 대해 "사업기반 강화 및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며,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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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지위가 제고되고 이익창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브로드가 보유 중인 케이블TV 고객기반과 SK브로드밴드의 IPTV부문이 서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업계 2위인 SK브로드밴드의 IPTV가입자는 466만 명으로, 업계 5위인 티브로드(케이블TV 가입자 314만 명)와 합병을 통해 78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점유율 23.4%가 되면서 LG유플러스+CJ헬로와 비슷한 수준(24.5% 예상)이 된다. 지난 14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보고서는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추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유료방송업계 경쟁구도가 크게 변동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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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나이스신용평가] |
이어 보고서는 재무구조가 우수한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총차입금은 2조1768억 원, 차입금의존도는 49.3% 수준이다. 티브로드는 총 차입금이 없어(0원) 차입금의존도 역시 0.0%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기업평가1실장은 "SK브로드밴드는 고객 확대에 따른 망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수년간 연평균 7000~8000억 원을 설비투자해 왔다"며 "반면 티브로드의 재무구조는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다만 당분간 확대 투자기조가 유지될 점이어서 개선된 재무안정성 지표의 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반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은 지분 53.9%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도 SK브로드밴드 4조4134억 원, 티브로드 1조1822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최중기 실장은 "앞으로 재무적투자자 등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및 정부기관 인허가 등 합병의 원활한 진행 여부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