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州)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 학생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한 명이 23일 저녁 자살을 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또 다른 생존자 시드니 아이엘로(19)가 지난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발생했다. CBS마이애미는 시드니 아이엘로의 어머니를 인용해 그가 생전에 참사의 생존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고 전한 바 있다.
23일 사망한 학생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크랜드 옆 코랄 스프링스 지역의 경찰 타일러 레이크는 "지금으로서는 자살이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검시관으로부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망한 두 명이 생전에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인지, 두 명의 자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2월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로 학생과 교직원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의 범인은 해당 고등학교 출신의 19살이었던 니콜라스 크루즈로 밝혀졌다. 그는 AR-15 소총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난사 참사로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생존 학생들은 정부에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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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기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열리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2.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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