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1일 오전 11시 30분 새로운 연호를 발표한다. 오는 5월 1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뒤를 이어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로운 일왕에 즉위함에 따라 연호도 새롭게 개정하는 것이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총리 관저에서 전문가 간담회가 열리고 이후 각료회의에서 새 연호가 의결되면, 11시 30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이를 공표한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연호의 의미와 출전(出典) 등을 국민들에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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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거(皇居)에서 열린 새해 축하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일본의 로열패밀리. 왼쪽부터 마사코(雅子) 왕세자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아키히토(明仁) 일왕, 미치코(美智子) 왕비, 후미히토(文仁) 왕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새 연호가 결정되면 645년 일본의 첫 연호인 ‘다이카(大化)’ 이래 248번째 연호가 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연호를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는 연호는 ‘헤이세이(平成)’이다. 31년간 사용됐던 이 연호는 오는 4월 30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일본에서는 서력보다 연호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새 연호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하지만 새 연호는 공개 전까지 철저히 기밀로 유지되고 있다.
선정 절차도 까다롭다. 새 연호 선정과 관련해선 △국민의 이상에 맞는 좋은 의미를 가질 것 △한자 두 글자일 것 △쓰기 쉬울 것 △읽기 쉬울 것 △이제까지 연호 또는 시호로 사용된 적이 없을 것 △세간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닐 것 등 총 6개의 유의사항이 있다.
또 근대 이후 연호인 △메이지(明治·1868~1912) △다이쇼(大正·1912~1926) △쇼와(昭和·1926~1989) △헤이세이(平成·1989~현재)의 앞 글자 M, T, S, H도 새 연호에서 배제된다.
현재 세간에서는 ‘긴 평안함’이란 뜻의 ‘안큐(安久)’가 새 연호로 선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민간에서 예상 순위에 올라 있는 연호들도 제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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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당시 연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하는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당시 관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