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왕실의 여성 미야케(宮家) 창설 여론에 대해 "남계계승이 예외없이 유지돼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야케는 일본 왕실 내에 가문을 창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남성 왕족만이 결혼 후 미야케를 창설할 수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여성 미야케 창설과 관련해 "국가의 기본과 관련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남계계승이 예외없이 유지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하고 정주히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우선 덴노각하의 즉위에 따른 일련의 식전이 국민의 축복 가운데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그 뒤 중·참의원의 위원회에서 가결된 부대 결의 취지를 존중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미야케 창설에 대한 여론은 현 상태로는 왕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따. 일본의 여성 왕족은 결혼 후 평민이 돼 왕실에서 이탈해야한다. 현재 일본 왕실 구성원이 20명이 채 안되는데, 히사히토(悠仁)왕세손을 제외하면 미혼 왕족 전원이 여성인 상황이다. 결혼 후 이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왕실에 부과된 공무를 현재보다 더 적은 수의 왕족이 감당해야 한다는 문제와, 장래 왕실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이날 일본에선 나루히토(徳仁) 덴노(天皇·일왕)가 즉위, 연호도 레이와(令和)로 바뀌었다. 나루히토 덴노와 마사코(雅子)왕비 사이엔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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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즉위한 나루히토(徳仁) 덴노(天皇·일왕)이 도쿄 왕궁 근처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