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내각의 지지율이 55%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비지지율은 7%p 내린 35%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지율 상승에 대한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일왕 즉위와 새 연호 시작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지지율 측면에서도 플러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 연호 ‘레이와(令和)’ 발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내각 지지율은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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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음 총리로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아베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자민당 의원이 23%로 동률 1위를 기록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11%로 3위를 차지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7%로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 아베 후보로 급부상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2017년 2월, 8월, 그리고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1~2%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바 있다. 새 연호 레이와 발표를 맡으면서 ‘레이와 아저씨’로 인기가 높아졌으며, 최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지면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것이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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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1일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공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내각 지지층에서는 아베 총리가 41%로 단연 앞섰으며, 고이즈미 의원이 21%로 2위, 스가 관방장관이 9%로 3위를 차지했다.
내각 비지지층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28%로 1위, 이시바 전 간사장이 18%로 2위를 기록했으며,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가 10%로 3위를 차지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특히 높았다. 18~29세에서는 아베 총리가 44%, 고이즈미 의원이 15%를 기록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25%, 아베 총리가 16%를 기록했다.
남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남성에서는 아베 총리가 25%, 고이즈미 의원이 22%, 이시바 전 간사장이 13%를 기록했다. 여성은 고이즈미 의원이 24%로 가장 높았고, 아베 총리가 21%, 이시바 전 간사장은 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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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 日 국민 76% “여왕, 인정해야 한다”
새로운 일왕에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에 대해서는 ‘친근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78%를 차지했다. ‘느끼지 않는다’는 15%에 그쳤다. ‘친근함을 느낀다’는 응답은 남녀별, 세대별 관계없이 70%를 넘었다. 특히 40~59세에서는 83%가 ‘친근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새 연호 레이와에 대해서도 ‘친근함을 느낀다’가 63%를 기록하며, ‘느끼지 않는다’ 24%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물밑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일왕의 여성 승계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가 76%에 달하며, ‘인정해선 안 된다’ 14%를 크게 앞섰다.
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내각 지지층에서 74%, 비지지층에서 84%로 나타났다. ‘인정해선 안 된다’는 지지층에서 19%였던데 대해, 비지지층은 6%에 그쳤다.
내각에 대한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여왕에 대한 지지 의견이 대세를 차지했으며, 내각 비지지층에서 여왕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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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새 일왕 부부와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한편,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찬성이 41%, 반대가 52%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찬성(45%→41%)은 줄고, 반대(47%→52%)는 늘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지금 그대로가 좋다’가 48%, ‘개정해야 한다’는 41%를 기록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조사에 비해 찬성과 반대 비율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리서치가 10~12일 일본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포함한 RDD 방식에 의한 전화 조사로 실시했다. 938건의 응답을 얻었으며, 응답률은 44.7%였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