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당국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에 힘입어 중국 유니콘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만에 21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데 이어 앞으로 3년 내 70개의 기업이 유니콘 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콘 기업은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지칭하는 말이다.
7일 후룬연구소(胡潤研究院)가 ‘2019년 1분기 중화권 유니콘 기업 지수’ 보고서를 발간, 중국 유니콘 기업 수가 처음으로 200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도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 |
[사진=바이두] |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간 21개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11개) 10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IPO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유니콘 대열에서 빠진 기업은 △마오옌웨이잉(貓眼微影) △푸투증권(富途證券) △지스야오예(基石藥業) △라오후증권(老虎證券) △웨이멍(微盟) 등 5곳이다.
이로써 중화권 유니콘 기업 수는 202개로 늘어났다. 이들 유니콘 기업의 ‘몸값’은 5조 위안(약 86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열별로는 베이징(北京) 소재 유니콘 기업이 총 82개(40.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상하이(上海, 45개) 항저우(杭州, 19개) 등이 이었다. 중국의 혁신도시이자 창업자의 천당으로 불리는 선전(深圳)에는 16개의 유니콘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중국 유니콘 기업이 여전히 인터넷 서비스 기반 플랫폼 형태를 갖춘 ‘신경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
통계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은 총 42개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3대 주력 업종’으로 꼽히는 전자상거래 인터넷금융 분야 유니콘 수는 각각 22개 20개에 달했다.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분석한 통계에서는 인터넷 금융 분야 유니콘 기업이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인터넷 금융 기반 유니콘들의 기업 가치는 전체의 32%를 차지하는 1조600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가장 많은 기업 수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기업가치는 8800억 위안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3위인 문화엔터테인먼트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는 7780억 위안(15%) 규모로 평가된다.
![]() |
이들 기업 중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은 알리바바의 결제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ntFinancial, 螞蟻金服, 1조 위안)이다.
2위는 틱톡(Tiktok, 抖音)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앞세워 중국 소셜 생태계를 재편한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調動, 5000억 위안)가 차지했다. 그 뒤를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 3000억 위안)이 따랐다.
이 외에 △P2P 대출업체 루팍스(Lufax, 陸金所) △중국 첫 인터넷은행 웨이중은행(微眾銀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설립 만 3년 된 유니콘 기업은 총 10곳으로, 그중 5곳이 자동차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에너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올해 3월 알리바바 산하 톈마오자동차(天貓汽車)와 손잡고 시리즈 D+ 펀딩 유치에 성공한 캉중치페이(康眾汽配)다. 캉중치페이는 자동차 부품 A/S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 O2O) 서비스 기업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설립 18개월 만에 매장 수를 2370개로 확장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스타벅스 대항마’ 루이싱커피(瑞幸咖啡)도 리스트에 올랐다. 최근 루이싱커피는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상장(IPO) 서류를 제출하는 등 유니콘 기업 ‘졸업’을 예고했다.
중국 유니콘 기업의 3대 투자자는 △세콰이어 캐피탈(紅杉資本) △텐센트(Tencent, 騰訊) △IDG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 캐피탈의 경우 올해 1~3월 동안 무려 53개 중국 유니콘 기업에 투자했다.
![]() |
한편 앞으로 3년 내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 유니콘 기업은 약 70곳으로, 66%가 베이징 상하이에 밀집돼 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