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7월 걸프해역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억류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가 약 두 달 만에 풀려났다고 선주인 스테나 벌크 측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선주인 스웨덴 회사 스테나 벌크의 에릭 하넬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하고 현재 공해 상에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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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나포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보분석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선박 추적 서비스도 스테나 임페로 호가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을 출항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선박위치조회 사이트 마린트래픽 역시 위성 자료 분석 결과 27일 오전 8시 18분경 스테나 임페로 호가 반다르아바스 항 밖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레피니티브의 추적 데이터 상으로는 스테나 임페로 호가 반다르아바스 항에서 약 250km 떨어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유조선 운항 속도로는 한나절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스테나 임페로 호는 지난 7월 18일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어선과 충돌하고서도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역방향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로 며칠 전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후에 선명을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바꿈)를 유럽연합(EU) 대(對)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한 터여서 스테나 임페로 호 나포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레이스 1호는 지난달 18일 방면됐다.
이후 이란 정부는 지난 4일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선원 23명 중 7명을 먼저 석방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