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코로나19(COVID-19) 확산 상황을 봐가면서 '15일간 적용되는 지침'이 끝나는 시점에 새로운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가 미국의 실업률 급등을 우려해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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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데비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이 말할 수 있독록 연단 자리를 비켜주고 있다. 그의 뒤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좌),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서있다. 2020.03.23 |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가 지금의 사태 이상으로 악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15일이란 기간이 끝날 즈음 어떻게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간의 지침이란 불필요한 집단 활동을 자제하고 피해가 막심한 지역의 휴교령과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골자다.
15일간 지침은 오는 30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달 말 혹은 내달초에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 충격 줄이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할 것이란 전망 대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 등 여러 주에서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 인구의 3분의 1인 1억여명이 이동이 제한돼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당장 4월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멤버인 앤소니 파우치 질병 전문가는 15일로는 부족하다며 미국민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까지 수주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상의 강경 조치가 이뤄져야 미국 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사이 백악관 내부에서는 보건 전문가들의 이러한 권고가 경제를 해치고 있으며 직장인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게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다.
TF팀을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도 마스크를 쓴다면 집밖에서 근무할 수 있게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침을 바꿀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이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그의 자신감을 의심케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코로나19는 미국 내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경제 혼란 야기만 우려하던 그가 뉴욕증시에 패닉 매도세가 일자 그제서야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발표할 새로운 지침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