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작업에 동원된 일부 군인들 중에서 혹독한 노동을 견디지 못해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지난 6월 중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동원 된 군부대 인원에 대한 일제 점검이 있었다"며 "야간에 실시된 인원 점검에서 군인 7000여명 중 60여명이 부대를 탈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밤을 새워서라도 공사 속도를 높이라'는 최고존엄(김정은) 지시로 인해 철야건설 전투에 내몰려 혹독한 노동을 강요당하던 군인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부대를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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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노동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이른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호 지시' 사업 중 하나다. 오는 10월 10일까지 준공을 완료하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은 뒤 북한 당국은 건설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소식통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동원된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 군인들은 건설과 노동에 최적화 된 건설 전문 군인들"이라며 "이런 군인들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현장의 노동 강도가 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군의 기강을 크게 훼손했다는 혐의를 받는 탈영 군인들은 붙잡힐 경우 가혹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5월 초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투입된 20살 된 군인이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 군인이 수면부족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건설 현장에 가보면 군인 건설자들이 수면 부족으로 눈에 핏발을 세우고 중노동에 종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수면부족과 과로로 인한 각종 인명사고가 즐비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속도전에 의한 조기 완공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