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출시 두달째에 접어든 월마트(Walmart, 뉴욕거래소: WMT)의 회원제 서비스 '월마트플러스'(월마트+)의 가입자 수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월가 다수의 투자은행(IB)은 월마트에 매수 의견을 쏟아냈다.
11일(현지시각) BMO캐피탈마켓의 켈리 바니아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에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가 16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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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 주 노스브런즈윅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MO캐피탈은 1000명의 미국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월마트+의 가입 여부와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6%가 이미 월마트+에 가입했고 90% 이상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75%는 추가 할인이나 배송 옵션의 개선 등 더 많은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닷컴은 아마존프라임 멤버십을 출시한 이후 영화 시청과 무제한 음악감상 등 회원 혜택을 확대했다.
BMO캐피탈은 월마트의 경쟁력이 식료품에서 다른 영역까지 확대된 점을 월마트+ 출시의 주요 변화로 제시했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에 크게 밀리지만 식료품 부문에선 전통적인 강자다.
월마트+가 제공하는 식료품 당일 배송 서비스는 식료품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을 뿐 아니라 가전제품과 의류 등 고마진 부문의 매출을 증가시켰다. BMO캐피탈은 이것이 순수 식료품점에 월마트가 갖는 큰 이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월마트+가 월마트의 성장 촉매제가 될 것이며 반복적인 수익 모델로 기업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에 찬사를 보낸 IB는 BMO캐피탈 뿐이 아니다. 제프리스는 지난달 21일 월마트에 '매수'와 목표가 165달러를 제시, 올해 이미 20% 이상 오른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제프리스는 월마트가 자회사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과 싱크로파이낸셜(SYF)의 신용카드 제휴를 확대해 혜택을 늘렸다는 점과 신선식품 당일 배송을 포함한 월마트+ 출시로 팬데믹으로 변화한 소비 패턴에 잘 대응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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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지난달 닌자카트(Ninjacart)에 투자를 늘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닌자카트는 인도에 본사를 둔 B2B 농산물 도매 플랫폼이다. 닌자카트 투자 확대는 최근 시장 점유율을 상실한 영국 대형마트 아스다(Asda)를 매각하는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고성장 부문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미국 IB 코웬 앤 코는 광고 플랫폼에서 월마트의 장기 성장 기회를 찾았다. 코웬의 올리브 첸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광고 사업이 2023 회계연도까지 3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커머스 사업 규모보다 5% 큰 것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광고 사업의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월마트를 분석한 월가 애널리스트 28명의 투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강력 매수(Strong Buy)로 나타났다. 22명(79%)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6명이 '보유' 등급을 매겼다. 매도 의견은 없었다.
11일 종가 기준 월마트 주가는 1.66% 오른 147.98달러로 연초 이후 25%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12.2% 올랐다. 월가의 목표가 평균값은 150.02달러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