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거의 동시에 한국을 방문했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정오께 미군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후 2시 40분께 전용기편으로 같은 곳에 착륙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출장에 나선 두 장관은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뒤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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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왼쪽 두번째)이 17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동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18일 까지 1박2일 일정을 이어간다. 2020.03.17 photo@newspim.com |
오스틴 장관이 타고온 미 국방장관 전용기 E-4B는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도 불린다.
두 장관은 이날 각각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양자 회담을 갖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하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장관도 오후 4시 15분께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한미연합훈련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 앞서 국방부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수장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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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외교·국방 장관은 오는 18일 오전 2016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2+2회의'(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4명의 장관은 '2+2회의' 뒤 최근 협상이 타결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합의문 가서명식에 참석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별도 면담도 예정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청년지도자 및 언론인과 화상 간담회 등 모든 일정은 마친 후 이날 오후 늦게 한국을 출발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오스틴 장관은 19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향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