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최근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에 이어 윤동주 시인 생가 운영이 중단된 데 대해 "유관기관과 협업해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 측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전날 지린성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라고 확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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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8월 6일 페이스북에 중국을 비판하면서 올린 윤동주 시인 관련 이미지. [사진=박민식 장관 페북] |
중국 당국은 내부 수리를 이유로 지난달 10일쯤부터 윤동주 생가 운영을 중단했다. 현지 당국은 재개방 시점에 대한 언급 없이 '내부 수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 4월 랴오닝성 다롄의 '안중근 의사 전시실'을 폐쇄한 데 이어 윤동주 생가 운영 중단이라는 조치가 잇달아 나왔다는 점에서 최근 경색된 한중관계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다롄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잠정 폐쇄된 상태다. 박물관측은 '시설의 수리·보수'를 폐쇄 이유로 들었으나 다른 전시실 10여 개는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중근 의사 전시실은 안 의사의 흉상과 옥중에서 쓴 글 외에도 신채호·이회영 등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의 독립운동가 11명의 행적을 담은 유물들이 있는 '국제 전사 전시실'이다. 2009년 국가보훈처(보훈부 전신)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중국 측의 조치에 대해 "중국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