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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설화에 바짝 엎드린 민주당…총선 앞두고 커진 막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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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 이어 여성 비하까지 잇따라 논란
이재명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

[서울=뉴스핌] 지혜진 김윤희 기자= 최근 청년 비하 논란에 이어 강경파 전·현직 의원들의 발언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고 입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잇따라 당 내외에서 설화가 불거지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찰이 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최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05 leehs@newspim.com

이는 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지며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반응이다. 당시 행사에서 옆에 있던 민 의원과 김용민 의원은 최 전 의원을 제지하지 않고 웃으며 손뼉을 쳤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6월에도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그는 해당 처분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확인서 작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에게 말 한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조정식 사무총장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이 발생하기 직전 민주당은 지난 17일 당에서 내붙인 현수막이 청년층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당이 연이어 설화에 휘말리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경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성 초선 의원은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고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해서 안 되고, 발생했을 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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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윤영찬·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이 속한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도 계속된 최 전 의원의 막말과 현장에서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던 우리 의원들의 모습은 우리 당의 도덕성 상실과 성인지 감수성의 후퇴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지금이라도 당 윤리심판원은 최 전 의원의 징계 재심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암컷'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전 의원으로서 엄중한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성과 청년을 대변해야 할 민주당이, 여성과 청년 비하 논란으로 정신이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함께 자리하며 웃었던 민형배, 김용민 의원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적절한 징계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당의 경고를 받은 최 전 의원은 사과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이야)!"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는 민주당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일련의 청년·여성 비하 외에도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노인 비하 발언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같은 막말 리스크를 극복하기 힘들 거로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거라 사전 방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는 성인지 감수성 내지는 청년 감수성이 없는 게 문제"라며 "'내로남불'이 진보 진영에서 좀 많았나. 암암리에 일종의 문화처럼 되어있어서 하루아침에 잘 안 고쳐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당 구성원들이 싹 다 바뀌어야 하는 거다. 세대교체가 되고 당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heyji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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