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벌써 202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ALL-MLB Team) 후보로 거론됐다. 빅리그에서 한 해도 뛰지 않았지만 올 MLB 팀 후보에 거론될 만큼 현지에서 '바람의 손자'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8일(한국시간) 2024 올 MLB팀에 뽑힐 만한 선수 10명을 꼽으며 이정후 이름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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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LL-MLB Team 후보로 거론된 이정후. [사진 = 샌프란시스코] |
MLB.com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 빠른 발에 주목했다. "이정후는 공을 맞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라운드 모든 곳에 공을 보내는 능력은 외야가 비대칭인 오라클파크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25세 젊은 나이에 수비도 뛰어난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고 불릴만큼 빠르고 뛰어난 야구 혈통을 지녔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 언론 ESPN은 "최근 2년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2023년 KBO리그 평균 18.2%, 메이저리그 22.7%보다 훨씬 좋은 수치"라며 이정후의 남다른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예로 들어 빅리그에 연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이정후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이 있어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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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LL-MLB Team 후보로 거론된 이정후.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 0.340을 기록하며 볼넷은 383개나 얻고 삼진은 304개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땅볼 비율이 약 60%에 달하고 2023년 장타율(0.455)이 2022년 장타율(0.575)보다 0.120이나 낮은 건 우려할 만하다"며 올해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에만 출전한 점이 MLB에서 장타율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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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LL-MLB Team 후보로 거론된 이정후. [사진 = 샌프란시스코] |
MLB는 2019년부터 시즌 종료 후 결산 올스타 성격의 올 MLB 팀을 선정한다. 11월에 후보를 공개하고 전문가 투표 50%, 팬 투표 50%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각 포지션 최고점(선발 투수 5명, 불펜 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는 포지션별 1명)을 받은 선수들을 퍼스트 팀으로 뽑고, 차점자들은 세컨드 팀으로 분류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류현진(FA)이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올 MLB 팀에 뽑혔으나 야수 중에선 없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 김하성도 뽑히지 못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