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논의하는 미국과 이스라엘간 고위급 회담이 내주 워싱턴에서 열릴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지난주 예정했던 고위급 회담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미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워싱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이 라파 작전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 개최 일정 조율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위싱턴에 있는 한 이스라엘 관리도 양국간 회담 개최 합의를 확인하고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가 대표단을 내주 초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당초 예정대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과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1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신해 있는 라파 군사 작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지난주 라파의 전면 지상전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라파에 남아있는 하마스 잔당을 제거하는 다른 방법을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라파에서 제한적인 작전으로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유엔의 가자휴전 결의안 채택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방임한 데 반발해 이스라엘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된 라파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고 있다.
가자 지상전을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6일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미국의 고위 관리들과 만나 가자 전쟁의 현안들을 논의했다.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 그룹에 속하지는 않으나 하마스 전쟁의 핵심 설계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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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에서 전시 내각 회의 주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