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안타를 터뜨렸다. 서울시리즈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시즌 첫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열린 샌디에이고와 MLB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안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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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9일 열린 샌디에이고와 MLB 데뷔전에서 안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공 3개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다루빗슈의 초구 시속 153㎞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을 벗어나는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날린 뒤 스트라이크존을 깨끗하게 관통한 커브와 패스트 볼에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먼저 볼 3개를 얻어낸 뒤 풀카운트에서 다루빗슈의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볼 2스트라이크 접전 끝에 다루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루빗슈의 견제에 걸려 아웃당했다.
이정후는 7회초 1사 1, 3루 네 번째 타석에선 일본인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빅리그 첫 타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상대 선발 로건 웹의 싱커를 밀어 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주릭슨 프로파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무사 만루에서 타일러 웨이드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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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하성이 29일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MLB 개막전 5회 안타를 쳐내고 있다. 2024.3.29 psoq1337@newspim.com |
김하성은 6회 2사 3루에서 웹과 세 번째 대결을 펼쳤다. 3-1 유리한 카운트가 되자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다음 타자 호세 아조카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7회 2사 3루 네 번째 타석에서는 6구 승부 끝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소 바깥쪽 빠진 싱커에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가 7회 4점을 올리는 집중력으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에 6-4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이날 박찬호가 1994년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첫 발자취를 빅리그에 남긴 이래 역대 27번째 메이저리그를 밟은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등에 이어 12번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18년 전에 아버지가 뛴 펫코파크 무대에서 치고 달렸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06년 1회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할 당시 그 해 3월 19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 준결승에 출전했다. 한국은 1, 2차 예선에서 일본을 두 번이나 물리쳤지만 일본과 세 번째로 만난 준결승에서 0-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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