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국내 조선 산업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출 500호선 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500번째 운반선 수출을 통해 K-조선의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형 LNG 운반선 수출 500호선인 '오리온 스피릿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 후 해당 선박에 이름을 부여하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를 말한다.
오리온 스피릿호는 지난 1994년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LNG 운반선을 건조한 이래 30년 만에 500번째로 수출하는 선박으로, 미국 JP모건에 인도될 예정이다.
![]() |
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이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맺은 16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아시아 에너지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선박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9개 국가에서만 건조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척당 3000억원을 호가하는 고부가 선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 운반선은 총 680척으로, 이 중 4분의 3이 한국에서 건조됐다. 국내에서 건조 진행 중인 선박도 256척에 달한다.
국내 조선 산업은 올해 1분기에 세계 1위 수주액인 136억달러를 기록하고, 전 세계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100%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수출로 이어지면서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견인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발족한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와 인력 문제 등 조선 산업에 필요한 지원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명명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조선 산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K-조선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당면 과제들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명명식에 이어 조선 특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거제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과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안 장관은 "청년 인재들이 조선소를 매력적인 일터로 인식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조선소 상생문화 확산과 안전한 조선소 구축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