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올해 9월까지 국세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비해 2조원 가까이 덜 걷혔다. 전체 예산 대비 진도율은 70%에도 못 미쳤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4년 9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9월 국세수입은 23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9000억원 줄었다(그래프 참고).
9월 국세수입 하락세는 부가가치세 감소가 주 원인이었다.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줄었다. 9월은 부가가치세 국내분을 환급 받아가는 달인데, 8월 이후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로 환급 세액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며 감소했다. 수입분 부가가치세 역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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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는 중간예납 규모 감소에 따라 분납세액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법인세 중간예납이란 내년분 법인세 일부를 가결산해 올 8월에 미리 납부하는 것이다. 통상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중간예납을 많이 해 법인세수 규모가 안정된다.
9월까지 누계 국세수입은 255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조3000억원 줄었다.
정부가 1년간 걷어야 할 목표 세수 대비 실제 걷은 세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인 세수진도율은 누계 기준 69.5%다. 작년(66.6%)에 비하면 높지만 최근 5년간(78.3%)에 비하면 8.8%p 낮은 수준이다.
누계 진도율이 낮은 것은 법인세 하락 영향이 컸다. 작년 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며 법인세는 9월 누계 기준(5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조4000억원 하락했다. 진도율 역시 70.2%로 작년(89.4%)과 최근 5년(91.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윤수현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총국세와 법인세 진도율이 낮은 것은 법인세가 총국세 대부분을 끌어내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소득세(85조원)와 부가가치세(60조5000억원)에 대한 누계 국세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소득세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세가 늘고, 취업자 증가 및 임금 상승에 따라 근로소득세가 많아졌다. 다만 내수 경기 둔화로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는 감소했다.
증권거래세 누계 수입(3조9000억원)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 및 세율 인하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줄었다.
관세 누계수입(3000억원) 역시 수입액이 줄며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9월 수입액은 4849억달러였는데, 올해 같은 기간 4720억달러로 2.5% 줄었다.
올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세수는 29조6000억원이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을 투입하고, 주택도시기금 재원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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